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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열정을 쏟아 부어라!!

2006.08.24

한기범 감독은 80~90년대 국가대표팀 농구선수로 이름을 날리며, 207m의 장신으로 농구코트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10여 년간 국가대표팀으로 활동하며 1989년 농구 대잔치 MVP였던 화려한 경력의 한기범 감독은 은퇴 후 여러 번 좌절의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경제적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고, 아버지와 동생을 앗아간 말판증후군으로 인해 어려운 수술을 견뎌내기도 했습니다. 건강을 회복한 지금은 청소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어 굿네이버스와 함께 뛰고 있습니다. 경기도 일산에 찾아가 한기범 감독이 청소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왔습니다.

80~90년대 농구선수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는데 아쉬움이나 후회가 남는 부분은 없었나요?
후회되는 시간은 전혀 없었습니다. 학생시절부터 하고 싶었던 농구를 정말 열정을 다해서 했습니다. 남들이 쉴 때도,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제 열정을 다 쏟아 부어 후회 없이 뛰었기 때문에 아쉬움도 없습니다.
경기에 나가서 여러 번 승리도 해보고, 인기도 누려보고, 화려한 코트에서 땀 흘리며 게임을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열정을 쏟은 화려한 선수로써의 시간이 있었기에 은퇴 후에 화려했던 만큼 힘든 점들이 있었을 거 같은데요?
제게 주어진 새로운 시간이었습니다. 농구코트에서 후회 없이 뛰어 봤었기 때문에 농구선수가 아닌 새로운 삶의 시작이이어서 열심히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사업 하던 것을 실패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잘 헤쳐 나가서 지금의 일(기아자동차 Q서비스 행신점)을 하며 두 아들의 아버지로 한 아내의 남편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선천성 발육이상의 일종으로 뼈와 근육, 심장 및 심혈관계 이상 발육을 유발하는 ‘말판증후군’ 때문에 수술을 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현재 건강상태는 어떠신가요?
지금은 수술을 해서 완쾌된 상태입니다. 말판증후군으로 아버지와 동생을 잃었고, 제 수술도 11시간이나 걸리는 쉽지 않은 수술이었습니다. 수술을 해서 살수는 있게 되었지만 운동을 하면 안 된다며 특히나 심장에 충격이 가서 사망을 할 수 있는 위험이 있는 농구는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가벼운 스트레칭 정도 하고 있습니다.
연예인 농구단에서도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가르쳤는데 지금은 점프나 과도한 운동은 위험하기 때문에 농구를 할 수 없습니다.


열정을 쏟아 농구선수로 활약을 했던 만큼 혹시 수술 후 농구를 할 수 없다고 했을 때 힘들진 않았나요?
운동을 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너무 힘들어서 사람들도 만나지 않고 잠수를 탔던 적이 있고, 농구공을 쳐다보지도 않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농구하는 사람들이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을 보면... 유니폼은 농구코트에서 뛸 때에만 빛이 나는 건데 이젠 뛸 수가 없어서....
지금도 농구하고 싶은 마음이....


어떤 계기로 언제부터 굿네이버스와 인연을 맺으셨나요?
연예인 농구단 감독을 하면서 굿네이버스를 알게 되었고, 2006년 3월부터 AND1 TOUR를 하며 전국 5개 도시 순회하며 선수들의 감독으로 청소년들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최근 6월 3일 서울에서 진행 된 AND1 TOUR 때 5분정도 직접 농구 시연을 했었는데 측근들이 혹시나 하며 가슴을 졸이고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아마 청소년들과 함께 하며 시연을 하기는 처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잠깐이었고, 위험부담을 안고 있긴 했지만 뜨거운 열기로 가득 채워진 청소년들 속에서 직접 뛰고 싶어서 시연을 했었습니다. 다행하게 아무 일도 없었죠....


굿네이버스와의 연계로 청소년 프로그램들을 함께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시나요?
우선은 청소년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즐거움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힘들게 얻은 두 아들의 아버지가 된 후 결식아동이나 학대받은 아동들을 언론매체를 통해 접하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고, 그동안 몰랐던 절박한 현실의 상황을 청소년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 어제도 아동학대에 관련된 언론 보도내용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 눈물짓기도 했습니다.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문화관광부 농구 홍보대사, 연예인 농구단 ‘더 홀’ 감독(단장 임혁필, 주장 이휘재), 9월부터 러브스쿨투어 감독을 하며 청소년들에게 굿네이버스를 홍보하고 어려운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게 될 것이고 공형진 주연의 ‘미스터 총알’ 영화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자선활동이나 봉사활동이 있으신지?
아내와 마음이 맞는 것이 자선활동에 대한 부분입니다. 아내는 특히나 아동학대 상담 쪽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시설을 찾아다니며 농구도 가르치고, 아내와 봉사활동도 하고 싶습니다. 물론 아직은 어리지만 두 아들도 함께 봉사활동의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그리고 농구팀 전체가 해외 사업장에 가서 아이들과 스포츠를 즐기고 농구를 가르쳐 주며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소망도 있습니다.


이글을 보거나, 앞으로 만나게 될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면 한마디 해주세요!
성인이 되기 전에 꼭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열정을 쏟아 푹 빠져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저는 농구에 푹 빠져 후회 없이 뛰었습니다. 무언가에 메이기 전에 건전한 나만의 것을 찾아 열심을 다해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화려한 농구코트에서 MVP까지 평범하지 않은 삶을 거친 한기범 감독은 극심한 경제난과 말판증후군이라는 병으로 험난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젠 한 아내의 남편으로, 그리고 두 아들의 아버지로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합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봉사활동을 하며 좋은 일들이 계속 생기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희망하시는 것처럼 이젠 직접 뛰지는 못하지만 스포츠를 통해 땀 흘리는 행복감을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스포츠를 통해 아름다운 메시지를 오래도록 전하는 모습을 기대 합니다.


                                                                                                                  인터뷰 : 김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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