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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리다고 때리지 말아요!”

2008.04.18


4월 중순, 봄 햇살이 한여름 날씨 같이 뜨겁던 날. 사람 많은 양재역에 단정한 교복차림의 여고생 수십명이 피켓을 들고 돌아다닌다는 제보가 도착! 현장으로 날아갔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지금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웬걸! 용기도, 목소리도 어찌나 크던지!
양재역 일대에서 캠페인을 기획한 이들은 바로 개포고등학교 2학년 10반 학생들.
시민들에게 일일이 다가가 아동학대예방 서명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가까이서 자세히 들어보니 이거이거~ 서명만 받는데서 그치는 캠페인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이름을 적고, 서명을 하는 동안 아동의 권리보호에 대한 이야기, 아동학대의 실태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아닌가.
나긋나긋한 학생들의 목소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듣는 눈치였다. 대체 어디서 이 자세한 내용을 알게된걸까?

“아~ 학교에서 오전부터 배우고 왔어요. 오늘이 자원봉사활동 날인데요~ 반별로 캠페인 주제를 정해서 오전에 관련 영상도 보고, 강사 선생님들이 강의도 해주셨거든요. 이제는 직접 거리로 나와서 캠페인 하는거예요! 저희는 ‘아동학대’가 주제고, 다른 반 친구들은 또 다른데서 캠페인 중일거예요.”

알고 보니 같은 시간, 다른 반 친구들은 ‘지속가능한 환경’, ‘아동 성폭력’, ‘빈곤과 기아퇴치’ 등 각기 다른 주제에 맞추어서 양재천으로~ 도곡역으로~ 동명아동복지센터로 흩어져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었다.

 
“이거 다 저희가 직접 만든거예요!”
현정이가 들고 있던 피켓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처음에는 큰소리로 말하는게 부끄러웠는데, 관심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힘든 것도 잊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고.

격려해주는 사람들 덕분에 가슴이 뭉클해졌다는 혜정이. 오늘 캠페인은 어땠을까?

"사실, 막연하게만 생각했지, 아동학대에 대해 깊이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이번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면서 아동학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좋아요. 신고는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이 걸린 문젠데, 주변에서 학대받는 아동을 보게 되면 지체 없이 신고해야 해요." 비장한 표정으로 오늘 캠페인에 대한 느낌을 나누어 주던 혜정이가 한마디 덧붙인다.

“아! 그리고 앞으로는 거리에서 봉사활동 하시는 분들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참여할거예요!!”

이날, 무려 800여명의 서명이 모아졌다!

개포고 학생들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시민들의 마음이, 아동학대를 실질적으로 예방하고 관리 하고자 하는 우리 굿네이버스에 큰 힘이 되었다.

어린이 주간이 있는 5월, 아동들의 권리향상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기약하며!

               
                            글_강정은(굿네이버스 홍보팀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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