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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우생발 : 우리 생애 최고의 발렌타인 데이

2008.03.27



처음에는 눈만 마주쳐도 수줍어하고,
어쩌다 살짝 스치기라도 하면 도망가기 바쁘던 베트남 자모마을 아이들!
그 아이들의 티 없는 웃음과 빛나는 눈동자는
평범하던 내 삶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2월 13일,
발렌타인 데이 대신 세계를 가슴에 품은 우리는
밀려드는 초코렛을 마다한 채!!!
설레임과 열정을 가득 안고서 베트남으로 향했다.

‘베트남’ 하면
따끈한 ‘베트남 쌀국수’와 ‘수상가옥’,
세모나게 생긴 ‘베트남 모자’만 상상했던 우리 봉사단원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한국의 전형적인 농촌 풍경에다 경운기를 쏙 빼닮은 이름 모를 교통수단,
환영인사를 하는 마을청년들까지!

베트남 자모마을의 첫인상은 우리나라의 ’순박한 시골마을’과 꼭 닮아있었다.




자모 초등학교 아이들과 첫 인사를 하고, 함께 모여 전통 연 만들기를 했다.
손재주 좋은 베트남 아이들 덕분에
우리나라 사람들도 만들기 어려운 연이 아이들의 손에서 척척 탄생했다.



그리고 신나게 연 날리는 시간!
아이들은 물론,
우리 봉사단원들부터 굿네이버스 과장님, LS전선 부장님까지
 새하얀 실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연들도,
연 꼬리에 대롱대롱~ 매단 소원들도 함께 하늘 높이 올라가고~
훨훨 하늘을 가르는 연을 바라보며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했다.



두 번째 미술시간에는 우리가 준비해간 지점토를 이용해서
만들고 싶은 것들을 자유롭게 표현해보기로 했다.
초고층 빌딩, 멋진 자동차, 최신형 휴대폰.
조물조물~ 지점토를 반죽하는 손은 작았지만,
완성된 작품들은 어찌나 크던지!
손으로 빚어낸 작품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있는 그 꿈들을 이루어주는 통로가 되기를 조심스레 바래본다.



‘날다람쥐’와 ‘육식공룡’이 함께하는 응원전은 최고의 인기프로그램이었다.
단원들의 시범이 끝나고, 아이들이 앞 다투어 우리 동작을 따라했다.
다들 목청이 터져라 외치며 열심히는 하는데, 뭔가 엉성하고 자꾸 하나씩 틀린다.
하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더 순수하고 사랑스러웠다.

비록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칙칙폭폭~ 기차놀이를 하면서,
빙글빙글~ 강강수월래를 외치면서,
서로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우리가 있는 동안 자모마을의 저녁은 노랫소리와 춤판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 단원들이 준비해간 전통 소고춤에



부채춤과 비슷했던 므엉족의 전통 모자춤



그리고 야심차게 준비한 'Tell me' 댄스로 베트남은 한류열풍에 퐁당! 빠져버렸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에
열흘여의 봉사기간 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담아 아이들에게 앨범을 만들어주었다.



그 앨범 아래에 소원을 적는 칸이 있었는데
한 아이가 조심스레 소원을 적더니 그 위에 꼬물꼬물~ 태극기를 그려 넣고 있었다.
베트남어를 전공한 은영이가 살짝 보더니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진다.

“우리... 한국에서 꼭 다시 만나요!”

그 아이의 작고 애틋한 소원은 우리 단원들 모두의 마음을 울리고 말았다.

베트남에 다녀온 이후, 그리움에 한참을 앓았던 우리 봉사단은
국내에 있는 베트남 이주민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지내고 있는 아이들은 또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As you dream alone is only dream, As you dream together is reality!
혼자 꾸는 꿈은 단지 꿈일 뿐 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되는 것을 믿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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