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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이웃이야기

동민이의 어떤 날

2016.11.09
여느 친구들처럼 글씨를 쓰고, 옷을 입고, 두 손으로 세수를 하는 일이 동민이(가명, 8세)에게는 특별하기만 하다. 늘 밝은 웃음을 지으며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열심인 동민이가 바라는 날들은 평범한 일상으로 채워지는 하루하루다.

동민이의 오른손

“선천적인 장애는 아니고, 아이가 크다 보니 분만 과정에서 신경을 다쳤어요.”
동민이는 오른손을 움직이지 못한다. 엄마 뱃속에서 나올 때 어깨가 걸렸던 동민이. 그 때 신경을 다친 동민이는 오른쪽 상완신경총*이 마비됐다.
조기수술을 받으면 예후도 좋고 완쾌에 도움이 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몇 해 전 1차 수술을 받은 게 전부다.
“1차 수술하기 전에는 오른쪽 팔을 거의 사용하지 못했어요. 수술하고 나서 팔꿈치 위로는 신경이 어느 정도 살아나 움직일 수 있게 됐어요.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한 번 더 수술을 해주면 팔꿈치 아래쪽으로도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고 있어요.”

추운 겨울이 막막한 엄마

동민이에게 2차 수술을 하루라도 빨리 시켜주고 싶지만 동민이 아빠가 하던 사업의 부도로 경제적으로 점점 어려워져 수술비 마련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동민이 아빠 역시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 당뇨에 고혈압까지 오면서 고정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태. 5년 전,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시골로 내려와 임시로 지어놓은 컨테이너 건물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민이네. 건축일을 하던 동민이 아빠가 중고자재를 주위에서 얻어 지은 작은 컨테이너 집은 시간이 갈수록 틈새가 벌어지면서 외풍이 점점 심해진다. 게다가 현재 동민이네가 살고 있는 컨테이너 집이 위치한 땅이 경매로 넘어가게 돼 그나마 가족이 함께 지낼 공간조차 없어지게 된 엄마는 다가오는 겨울이 막막하기만 하다.

가족이 꿈꾸는 내일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엄마와 아빠는 해결책을 고민해보지만 쉽사리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떤 날은 동민이가 제게 와서 ‘내 팔은 왜 이래요?’ 하고 묻더라고요. 요즘은 ‘엄마 나 수술 언제 해요?’ 라고 계속 물어봐요. 그런 말 들을 때마다 가슴 아프고, 우리 동민이가 많이 힘들구나 싶은데 부모로써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정말 미안해요.”
오른손을 쓸 수 없는 동민이 옆을 지키며 동민이의 손이 되어주는 엄마는 동민이를 혼자 둘 수 없어 경제활동을 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학교에서 받아쓰기 100점 받아오는 거 보면 얼마나 대견한지… 손이 아프고 불편할 텐데도 늘 밝은 동민이를 보면 정말 미안하고 잘 견뎌줘서 너무 고마워요.”
엄마와 동민이는 오늘도 꿈을 꾼다. 동민이가 오른손을 쓸 수 있는 꿈, 가족이 함께 웃으며 마주할 수 있는 소박한 일상을.
*상완신경총 : 상완에 있는 신경 세포가 집단을 이루고 있는 부위로서, 경추 5번 신경부터 흉추 1번 신경이 모여 있고 이들 신경은 상지(어깨와 손목 사이)의 감각과 운동을 지배한다.
① 엄마와 동민이는 늘 함께다
② 오른손을 쓸 수 없는 동민이는 혼자 옷 입는 것도 쉽지 않다
③ 중고자재를 얻어 지은 컨테이너 집
④ 학교에서 본 받아쓰기 시험에서 100점을 받은 동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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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팀 이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