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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노동 착취 반대 서명 캠페인 전달식

 

 [더나은미래 ·굿네이버스 공동캠페인]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6> 아동노동착취반대 서명캠페인

 

 

8만명이 쓴 메시지 "더 이상 학교 못 가는 어린이 없게 해주세요"
돌깨는 소년 비샬 동영상 학교서 아이들 보여주자 서명에 7만4906명 참여, 온라인에도 6353명 모여
"나만 행복해서 미안해요" 매달 5000원씩 용돈 모아 비샬에게 기부하는 학생도

 


"탁탁탁탁."

 

화면 속 소년은 자기 키만 한 망치를 두 손에 들고, 온 힘을 다해 바위를 내리치고 있었다. 네팔의 산골 소년 비샬(10)이다. 아픈 엄마와 두 동생을 대신해 비샬은 '돌 깨는 일'을 하며 생계를 책임진다. 망치로 내리친 돌의 파편이 비샬의 눈에 들어가자, 화면을 바라보던 아이들도 눈을 찡그렸다. 영상이 끝나자, 12명이 차례차례 연단 위로 올라갔다. 일렬로 어깨를 맞대고 선 아이들이 양손에 파일을 펼쳐들었다. 그리곤 각자 준비해온 소감문을 야무진 목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비샬처럼 아이들이 학교에 못 가고 노동을 착취당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전 세계 고통받는 친구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6월 4일, 세종시 한솔초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아동노동 착취 반대 서명 캠페인 전달식' 현장. 낭독을 마친 아이들은 품에 안아든 상자 12개를 백일현 국무조정실 개발협력정책관에게 전달했다. 상자 속에는 아동노동 착취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서명 용지가 가득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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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명 전달식에 참석한 아이들이 아동노동 착취 반대 팻말을 들고 있다.

2. 학생대표들이 백일현 국무조정실 개발협력정책관에게 서명을 전달하고 있다. / 굿네이버스 제공

 

 

◇8만명이 참여한 아동노동 반대 서명 캠페인

 

현재 전 세계 76개국 아동 2억1500만명이 일터로 내몰리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4배에 이른다. 이 중 매년 2만2000명이 노동 착취로 사망하고 있다. 아동노동은 빈곤과 직결되어 가난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개선되기 어렵다. 굿네이버스가 지난 3월부터 아동노동 반대 서명 캠페인 '2150-희망 약속 캠페인'을 전개한 이유다. 굿네이버스는 3월 4일부터 5월 31일까지 초·중·고등학교 학생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세계 아동노동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Daum) '희망해'와 공동으로 아동노동 착취 현황을 알리고, 이들을 돕는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다. 6353명이 온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인식 개선 캠페인은 오프라인으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비샬 동영상과 아동노동 관련 자료를 전국 초·중·고등학교 및 가정에 배포했고, 7만4906명이 참여한 서명 용지가 모였다. 시민 총 8만1259명이 아동노동 반대 캠페인에 참여한 것.

 

신한섬(서울 대모초·12)군은 학교 게시판에 붙어있는 안내장을 보고, 서명 운동에 참여하게 됐다. "비샬 이야기를 듣고 친구 3명을 설득해서 함께 서명 캠페인에 참여했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일대일 결연을 한 베트남 여자아이와 편지를 주고받고 있는데,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어요." 임언정(울산 명촌초·12)양은 반 친구들에게 직접 서명서를 나눠주며 캠페인 참여를 권했다. 임양은 "비샬처럼 일하느라 학교에 가지 못하는 친구들이 더는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가 서명에 참여함으로써 아동노동이 없는 행복한 세상이 빨리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미주 굿네이버스 홍보팀장은 "지난 5년 동안 '지구촌나눔가족, 희망편지쓰기 대회'를 개최하면서 빈곤 아동 대부분이 공통으로 노동 착취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아동노동 문제를 알리고 싶어서 서명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8만명에 달하는 시민의 뜻을 정부에 전달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서명에 참여한 아이들도 인식 달라져

 

서명서를 전달한 아동 12명은 전국 초등학교에서 선발된 지역 대표였다. 이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앞으로 계속 비샬같이 어려운 친구들을 돕겠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임규민(인천 소례초·12)군은 "나만 좋은 환경에 태어난 것 같아 미안하다"며 입을 열었다. "매일 돌을 깨는 비샬의 손이 굳은살투성이더라고요. 저는 언제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놀고, 군것질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매월 5000원씩 용돈 일부를 비샬에게 기부하고 있어요. 나중에 꼭 네팔에 가서 비샬을 만나고 싶습니다."

 

서명에 참여한 이후 아이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곽민서(서울 일원초·12)양은 "고등학생이 되면 가난한 나라에 가서 집도 지어주고, 봉사활동도 하고 싶다"면서 "매달 조금씩 용돈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최서윤(부산 대남초·12)양은 "학교에 가서 공부하고, 친구들과 놀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깨달았다"면서 미소를 지었다. 최양은 "매달 1만원씩 3년째 네팔 친구를 돕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편지를 쓰고 후원하고 싶다"면서 "얼마 전 그 친구가 우리 도움으로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고 답장이 왔을 때 정말 기뻤다"고 덧붙였다.

 

비샬처럼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아동을 돕고 싶다는 아이도 많았다. 요리사가 꿈인 김기호(광주 신창초·12)군은 "가난한 나라의 시골 마을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겠다"고 했고, 윤여준(춘천 봄내초·12)군은 "UN사무총장이 돼서 비샬같이 가난한 아이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서명서를 전달받은 국무조정실 백일현 개발협력정책관은 "이번 서명 캠페인처럼 빈곤, 아동노동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게 변화시킬 것"이라면서 "정부도 비샬 같은 아동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선영 더나은미래 기자 ju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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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더 나은 미래] "이번 서명 운동으로 많은 청소년 공감 얻어… 국제 개발 협력 늘리는 데 도움될 것"

- 백일현 국무조정실 개발협력정책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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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
  • 2013-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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