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존을 만난 건 몇 달 전, 영상을 통해서였어요.
가족을 위해 쓰레기 더미를 뒤지던 작은 아이, 수존. 수존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수존에게 작은 힘이라도 줄 수 있다면…” 편지지 한 가득, 제 마음을 빼곡하게 담았습니다.
꼭 한번 수존을 만나고 싶다는 제 바람이 이뤄진 걸까요? 제 편지가 <제2회 지구촌희망편지쓰기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존을 만날 수 있게 된다니!” 마음이 두근두근, 심장이 콩닥콩닥. 무슨 말을 먼저 해야 할까요?
여기는 굿네이버스 방글라데시지부에서 운영하는 밧다라학교입니다.
함께 웃고, 뛰고, 소리치고-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어느 샌가 우리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방글라데시 친구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예쁜 학교 만들기 대 작전을 펼치기로 했어요.
저의 마음을 담은 빨간 하트와 예쁜 나비, 초록 나무… 알록달록 예뻐진 교실을 보고 기뻐할 친구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 또 열심히!
너무나도 밝게 웃는 수존을 만났어요!
쓰레기 더미 속이 아닌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수존은 제가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멋진 모습이었답니다. 영상에서 보았을 때는 걷는 것도 힘들어 보였는데... 어느 새 건강해져서 저보다 더 빨리 뛸 수 있게 되었더라구요!
‘좋은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수존’이라는 이름처럼 정말 좋은 의사가 되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수존에게 지지 않도록, 저도 열심히 할 거예요!
2010년 7월 28일부터 8월 2일까지 제 평생에 잊지 못할 친구들을 만났고, 정말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헤어짐에 눈물이 나지만, 언젠가는 훌륭한 어른이 되어 웃으며 만날 수 있겠죠?
작은 편지 한 장이 만들어 낸 방글라데시 친구들과의 일주일. ‘감사’와 ‘나눔’에 대해 가르쳐 준 기적과 같은 시간들-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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