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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말라위 아이들이 보내온 러브레터

2015.02.12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예쁜 편지들이 도착했습니다. 바쁘게 일에 매어있는 하루를 보내던 중 말라위의 흙과 공기와 아이들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그곳의 아이들에게, 그리고 내 자녀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것들이 생겼습니다. 함께 말라위를 다녀온 사람들과 그 이야기들을 나누다 이 편지들을 엮어 책으로 내기로 했습니다. 2012년 굿네이버스와 함께 말라위로 해외사업장 방문을 다녀오신 최미영 회원님의 책 [LoveLetter] 이야기입니다.

 

 

초고층 빌딩가에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인생을 개척해 나가던 워킹맘에게 아프리카 말라위는 새로운 나라였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말라위는 그녀에게 고향집같은 느낌을 안겨주었습니다. 콘크리트와 사무실, 빌딩과 도로 속에서 보내던 매일과 너무나 다른 모습의 말라위. 마른 땅위에 흙으로 지어진 집들과 마을은 어디서부터 자연이고 어디까지가 인공인지 구분하기 힘들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어린시절 고향냄새가 났습니다.





배고픔에 허덕이는 모습, 치료를 받지 못해 삶의 종결을 선언받아야 하는 그런 모습이 아닌 생동감 넘치고 이웃에 대해 궁금해하고 각자의 꿈이 살아있는 말라위의 모습에 되려 최미영 회원님과 일행은 색다른 감동을 받았습니다. 방문했던 그 곳에는 학교가 필요했습니다. 아이들이 꿈을 키워볼 수 있는 그런 학교가 필요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지인들과 함께 말라위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지인들과 함께 기부파티를 열어 학교를 짓는데 도움을 더하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함이 제대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그 마음을 더하자고 뜻을 모은 끝에 이듬해 ‘얌피위 초등학교’가 세워졌습니다. 얌피위 학교의 개교식이 있던 날, 다시 찾은 그곳에서 그녀는 아이들 앞에서 그동안의 감격을 전했습니다. “너희들이 꿈을 이루는 것이 곧 내 꿈을 이루는거란다.” 다시 만난 아이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돌아오며 아이들의 꿈을 이룰 수 있을 때까지 어떻게 함께 할 수 있을지를 한 번 더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말라위의 아이들과 만남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이들이 보내온 그림들과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힘이 느껴지고 소중한 일상과 자랑거리들이 담겨있었어요.” 이웃집 사람들과의 이야기, 동네 어귀에서 일어난 일들, 낚시를 하러갔던 이야기 등 순수하고 행복한 이야기부터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우리 마을이 어떻게 변했으면 좋겠는지 우리 아이들과 다를바 없는 이야기들이 거기에 담겨 있었습니다. 말라위와의 인연이 두 해를 넘어갈 때 쯤 최미영 회원님은 말라위 아이들에게서 가족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속에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이 이미 있음을 꼭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말라위 아이들의 순수한 일상과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가능성들의 아름다움이 현실 속에서 묻혀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매일 더 커져갔습니다. 아이들에게 전하고픈 가장 소중한 유산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이야기들을 각색하여 말라위 아이들을 위한 책, [LoveLetter]를 펴냈습니다.

러브레터는 말라위를 다녀와서, 아이들로부터 감동 받은 한 사람이 펴낸 말라위 아이들의 이야기입니다. 최미영 회원님은 이 책의 주인이 말라위의 아이들임을 여러번 강조합니다. “이 책은 (번역되서) 다시 말라위 아이들에게 전해질거에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크고 소중한 것들이 담겨져 있는지를 알려주고 싶어요. 이 책이 아이들에게 하나의 푯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프리카의 아픈 모습들을 비춰낸 기사와 뉴스들, 지표들은 쉽게 접합니다. 하지만 그 곳에 어떤 아름다움이 있는지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를 전해듣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쩌면 관심이 없어서라기보다 나와는 크게 상관없어 보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금더 가까이, 가족의 눈으로 바라보니 그곳에는 뉴스거리, 논쟁거리가 아닌 아이들, 사랑하는 사람들의 하루하루가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일상이 가족이라는 눈으로 해석될 때, 자연스레 애정과 관심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아프리카를, 말라위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 가족의 마음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LoveLetter를 함께 펼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