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야, 넌 여자니까 학교는 그만 두고, 시집이나 가거라.” 어느 날 아버지가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이제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아직도 세계 곳곳의 여자아이들은 여자라는 이유로, 그리고 어리다는 이유로 수많은 차별을 겪고 있습니다.
# 네팔 소녀 지마의 하루
네팔에 사는 10살 소녀 ‘지마’는 학교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계신 엄마. 그런 엄마를 대신해 온갖 집안일과 동생들을 돌보는 일은 온전히 지마의 몫입니다. 나이는 매우 어리지만 책임감 강하고 똑똑한 지마는 요리도 곧잘 하고, 풀을 잘라 가축을 먹이는 일도 능숙해 엄마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집안에서 유일하게 학교에 다니는 남동생의 글 읽는 소리가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남동생이 학교에 가는 걸 볼 때마다 저도 학교에 가고 싶어요.
집안일을 하다가 남동생이 글 읽는 소리를 듣고 몇 글자를 익혔어요.”
네팔에 사는 지마는 한국에 사는 윤아와 같은 나이의 여자아이이지만, 둘의 하루 일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지마의 하루는 아동으로서 마땅히 교육받아야 할 권리를 누리는 대신, 또래 여자아이가 하기 어려운 일들로 가득 차있습니다.
지역 문화의 이유로, 혹은 가난의 이유로 여자아이이기에 교육에서 배제되었던 지마 엄마의 삶이 지마에게 대물림 되고 있는 현실인데요. 지마의 하루는 변화할 수 있을까요?
# 여자아이라는 이유만으로...
개발도상국의 수많은 여자아이들이 아동으로서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UN 아동권리협약에는 아동의 생존, 보호, 발달, 참여의 4가지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요. 생존의 권리는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랄 권리를, 보호의 권리는 학대로부터 보호 받을 권리를, 발달의 권리는 교육을 받을 권리를, 그리고 참여의 권리는 의견을 말하고 존중받을 권리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정작 여자아이들은 어리면서 또한 여성이라는 이중적 차별의 이유로 교육을 포기한 채 노동을 하거나, 결혼을 강요받고 있는 것이지요.
# 세상 모든 여자아이들이 권리를 찾을 때까지
굿네이버스는 여아교육을 위한 캠페인 ‘Be My Sister’를 시작합니다. 캠페인에 참여하면 말라위, 탄자니아, 네팔, 방글라데시, 니제르 등 5개국 여자아이들과 1:1결연을 맺어 지원할 수 있는데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배움에서 소외되었던 아이들은 이를 통해 교육을 받고, 꿈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그밖에도 굿네이버스 해외 지부에서는 여자아이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활발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받은 여자아이가 엄마가 되었을 때, 가정에 일어나는 변화는 큽니다. 여자아이가 자신의 권리를 인식하고 잠재력을 발견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굿네이버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네팔에 사는 지마도 이제까지의 하루와는 전혀 다른,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하루’를 보낼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