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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10개월의 기다림이 허무하지 않도록

2015.10.08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되는 기적. 임신과 출산은 언제나 경이롭습니다.
매년 10월 10일은 임산부의 날인데요. 풍요와 수확을 상징하는 ‘10월’과 임신기간 ‘10개월’을 의미하는 이날은 임신과 출산을 사회적으로 배려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임산부 배려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걸 느낄 수 있는데요. 지하철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생겼고, 임산부의 날을 맞아 여러 이벤트가 진행된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리네요. 임산부에게 특별한 보호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건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일 겁니다.





그러나…

‘풍요’, ‘수확’, ‘보호’, ‘배려’… 어느 것 하나 보장되지 않은 환경에서 아이를 가지고, 낳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이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아이를 만난다는 설렘보다는 아이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10개월을 보내는 임산부들에 대해 오늘은 몇 장의 사진으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작업실? 하수구? 아기를 낳을 곳입니다

여기 있는 사진들에 주목해주세요. 천천히, 자세히 들여다보며 어떤 환경인지 상상해보세요. 꾸며지지 않는 현실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점을 기억하면서요.









어떠신가요? 위의 사진들은 네팔 도티(Doti) 지역의 낙후된 조산소(Birth center)를 담은 것입니다. 네팔의 산간지역의 경우 조산소가 마을에 있긴 하지만, 험준한 지형 특성상 산모가 찾기 어렵습니다. 또한 겨우 찾아간다 하더라도 의료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고, 한 명의 산파가 24시간을 홀로 근무하는 등 안정적인 출산을 돕기에 매우 열악한 환경입니다.
 
이러한 비위생적인 출산 환경을 비롯해 산모의 불균형한 영양섭취 그리고 전문 의료진의 부족 등의 이유로 매일 800명의 산모와 매년 100만 명의 신생아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WHO. 「Maternal/Neonatal mortality」 2013,2014.)
 
 

#이웃의 눈으로 본 임산부

이번엔 이 사진들을 봐주세요. 굿네이버스 탄자니아 지부에서는 지역주민들에게 카메라를 나눠주고 마을의 임산부와 아이들을 직접 사진으로 담아보도록 했는데요. 그들의 눈에 비친 이웃의 임산부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주민이 직접 찍은 사진과 그에 대한 코멘트를 소개합니다.









탄자니아 주민들의 이 같은 사진 촬영은 보건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한 포토보이스(PhotoVoice)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진에 담긴 탄자니아 키샤푸 지역의 경우, 시설(보건소, 병원) 분만율이 44%에 불과하기 때문에 모성보건에 대한 정보 전달과 인식개선이 절실한데요. 주민들은 지역 아이들과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는 사진을 찍고, 이를 마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함께 이야기하며 해결 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10개월의 기다림이 허무하지 않도록
 

  • 수나 사우드(네팔, 26세) : “첫 아이를 낳은 곳은 전기가 없는 캄캄한 방이었어요. 애를 받아줄 조산사가 없어 친척이 대신 받았죠. 아이는 거꾸로 태어났고, 그대로 하늘나라로 갔어요.”

 

  • 사이나 홀리스(말라위, 17세) : “임신을 했지만 가난한 형편 탓에 옥수수죽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어요. 잠깐 허기를 잊을 수 있다는 것뿐, 곧 어지러움증으로 괴로움이 찾아오죠. 그나마도 양이 적어 맘껏 먹을 수 없어요.”

 

  • 자나끼 마히(네팔, 21세) :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남편이 인도에서 일하고 있어요. 혼자인 저는 어쩔 수 없이 장작을 구하러 다니거나 가축을 돌보는 등 위험한 일을 하고 있어요.”

 
몇 장의 사진으로 예비 엄마들의 어려움을 다 보여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아픔을 조금은 체감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올해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에는 특별히 어려운 환경에 놓인 임산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이 어떨까요? 굿네이버스는 엄마와 아이의 건강한 탄생을 위한 보건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정기후원을 통해 산모의 질병 예방부터 의료환경개선까지 통합적인 서비스 지원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10개월의 기다림이 눈물이 아닌 웃음으로 마무리되도록, 좋은 이웃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굿네이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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