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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열세 살 정우의 한걸음

2018.05.04
정우의 뒷모습 이미지
학교가 끝나고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신나게 뛰어가는 친구들 사이, 무겁게 발걸음을 옮기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보통의 아이처럼 뛰어놀고 싶은 정우(가명, 13세)의 다리는 생각과 달리 점점 더디게 움직입니다. 평범하게 걷는 것조차도 쉽지 않은 정우의 하루는 오늘도 느리게만 흘러갑니다.  

성장통인 줄만 알았던 무릎 통증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무릎이 아프다는 정우의 말에 부모님은 성장통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단순 성장통이라고 하기엔 갈수록 심해지는 통증. 1년이 지나 다시 찾은 큰 병원에서 정우는 악성 혈관종*을 진단받았습니다.
아이가 참기에는 상당한 고통이었을 거라는 말과 함께 아직 어린 나이인 정우가 혼자 견뎠을 아픔에 부모님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통증이 정말 심했을 거라는데 그동안 아프다는 말 한마디는커녕 치료받으면서도 떼 한 번 부리지를 않아요. 그게 더 마음이 아파요.”
3년 전만 해도 건강하게 걷고 뛰는 게 당연하던 정우는 이제 평범하게 걷는 것조차 힘에 부칩니다. 한창 뛰어놀기 바쁠 나이, 정우는 멍하니 병원 창문 밖을 바라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점점 없어집니다.

* 악성 혈관종 : 골육종이라고도 하며, 속이 비어 있는 뼈 조직이 과다 형성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로 무릎 주변에서 발생하고 왕성한 성장기에 해당하는 10대와 20대 초반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친구들과 나란히 걷고 싶은 아이

정우는 지난 2년 동안 세 차례의 대수술을 받고 종양은 제거한 상태지만, 수술 후 왼쪽 다리가 오른쪽보다 현저히 짧아져 걷는 것은 물론 체육활동이나 외부활동을 거의 못 하고 있습니다. 숨차게 학교 계단을 오르내리고, 체육 시간에 뒤처지면서도 제 짐 한 번 친구에게 맡기지 않는 정우는 전과 같이 두 발로 뛰고 걸을 날이 올 거라는 기대를 품고 무거운 걸음을 옮깁니다.
더 늦어지기 전, 성장 속도에 맞춰 뼈에 철심을 박아 짧아진 왼쪽 다리 길이를 늘여주는 수술을 받아야 하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에 수술비와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재활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평범한 게 소원인 정우

아빠는 정우의 수술비를 위해 건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몸이 불편한 정우를 홀로 둘 수 없어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몇 해 전 교통사고로 다리에 장애 판정을 받은 엄마는 아픈 몸으로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합니다.
평소에도 빠듯한 형편에 수백만 원의 병원비가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부담인지 알기에 정우는 평소 힘든 내색도 하지 않고 참는 법을 먼저 배우며 일찍 어른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행복의 가장 큰 조건으로 가족을 꼽은 정우.
작은 몸으로 참아내기에 벅찬 통증에도 가족을 위하는 정우의 마음은 작아지지 않습니다. 정우가 가족들과 같이 손을 잡고 평범하게 걷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합니다.

 
3번의 대수술 후 무릎에 있던 종양은 제거됐지만 짧아진 정우의 왼쪽 다리 이미지
병원에서 치료받고 엄마에게 의지해 걷고 있는 정우 이미지

1. 3번의 대수술 후 무릎에 있던 종양은 제거됐지만 짧아진 정우의 왼쪽 다리
2. 병원에서 치료받는 모습
3. 엄마에게 의지해 걷고 있는 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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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세살 정우의 한걸음 캠페인 배너 아이가 참기에는 상당한 고통이었을 거라는 말과 함께 내려진 병명은 학성 혈관종.. 그 후로 정우의 걸음은 점점 더뎌져만 갑니다. 자세히보기
온라인팀 최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