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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네팔 여학생들에게 찾아온 당당한 변화

2021.05.28
여러분은 '차우파디(Chhaupadi) 관습'에 대해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네팔의 일부 지역에서 남아있는 '차우파디 관습'은
여성의 생리혈을 부정한 것으로 여겨,
생리 기간 중 여성을
집과 가족으로부터 격리시키는 풍습을 일컫습니다.
차우파디 헛으로 들어가는 좁은 문,창문이 없는 차우파디 헛 내부
차우파디 관습을 지키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저주가 내린다는 믿음이 있어
생리 기간의 여성들은 강제로
'차우파디 헛(Chhapadi hut)'이라는
오두막에 혼자 머물게 되는데요.

격리 중 추위, 성폭력, 영양결핍, 야생동물 등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이어져
지난 2017년 네팔 정부에 의해 불법으로 규정되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자행되고 있습니다.
이제 갓 생리를 시작한
어린 여자아이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진 외딴 오두막에서
며칠씩 혼자 지내며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 여학생들.
그러나 네팔의 여학생들이 생리 기간 중 겪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생리한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문화적 관습에 의한 일상 속 차별들

네팔의 성 불평등 지수는 188개 국가 중 108위로,
특히 여성의 생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합니다.

이 때문에 생리 기간 중 네팔 여성들은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면에서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생리기간 중 네팔 여성이 겪는 일상 속 차별
특히 네팔의 바주라(Bajura) 군은
생리에 대한 인식과 시설 등이
가장 열악한 지역 중 하나인데요
바주라 지역 학교 화장실 현황
바주라(Bajura) 지역 내 학교 화장실 형태를 조사한 결과,
제대로 된 칸막이와 잠금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개방형 화장실이 무려 전체의 67%를 차지하였고,

특히나 대부분의 화장실에는
제대로 된 수도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여학생들은 생리 기간 중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생리기간 중 주로 활용하는 위생용품
뿐만 아니라,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접근성이 낮고
적절한 재활용 생리대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 및 물품이 부족해
약 95%의 여학생들이 재활용 생리대 혹은
천이나 헝겊 등을 재사용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생리 기간 중 적절한 처리가 어려워
수업 도중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다수이며,
나아가 생식관 감염과 같은
건강상의 어려움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어려움들은
네팔 여학생들이 자유롭게 교육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본인마저 생리를 불순하고 숨겨야 할 것으로
인식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굿네이버스 생리위생관리 개선 사업
적절한 위생을 유지하고, 건강할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굿네이버스는 지난 2020년부터
네팔 바주라(Bajura) 지역 여학생들의
건강 및 권리 증진을 위해
KOICA(한국 국제협력단)와 함께
생리위생관리 개선 사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① 생리위생 친화적 화장실 보수 및 건축

칸막이조차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고
깨끗한 물도 나오지 않아
생리대를 교체하거나 처리하기 어려웠던 교내 화장실.

이러한 어려움 때문에 바주라(Bajura) 지역에서는
수업 도중 생리를 시작하면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으로 갔다가
다시 수업에 복귀하지 않는
여학생의 비율이 무려 33%나 되었는데요.
출처 : Analysis of menstrual hygiene practices in Nepal, Unicef

굿네이버스는 이처럼 여학생들의
생리 기간 중 결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내 14개 학교를 대상으로
기존의 노후된 화장실을 보수하고,
생리위생 친화적 화장실을 새롭게 건축했습니다.
새롭게 선축된 생리위생 친화적 화장실,양변기와 수도시설이 설치된 화장실 내부

 

여학생을 위한 화장실이 건축됨으로써
학생들의 위생 관리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여학생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신감도 얻게 되었습니다.


-Dhuralsain 중학교 교사-

 

 
② 교내 위생용품 및 생리대 자판기 비치

일회용 생리대의 접근성이 낮아
어쩔 수 없이 천이나 헝겊 등을 재사용했던 여학생들.

굿네이버스는 위생적인 생리대 관리를 위해
학생들에게 일회용 생리대와 위생용품을 배분하고,
학교에서 생리대를 얻을 수 있도록
교내 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했는데요.

여학생들은 필요할 땐 언제든지
선생님으로부터 토큰을 받아
생리대 자판기에서 생리대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학교 내 설치된 생리대 자판기
Kailashehswori 중학교의 담당 행정관에 따르면
학교에 생리위생 친화적 화장실이 건축되고
위생용품이 비치된 이후로
여학생의 출석률이 월등히 상승했다고 하니
정말 좋은 변화죠?

③ 지역주민 대상 인식개선 교육

생리에 대해 이야기하기 꺼려 하는 문화 때문에
남학생들은 물론 여학생들도
생리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질 수 없었는데요.

이에 굿네이버스는 여학생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권리에 대해 깨닫도록
생리위생관리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학교에서 조직된 학생 그룹 자체적으로
부모님, 남학생 및 지역 리더들에게
생리위생에 관한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면서
가정과 마을의 인식 개선을 앞장서 이끌고 있습니다!
남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 현장,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 현장

 

전에는 친구들과도 생리나
생리통 같은 이야기를 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이제 생리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더 이상 생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부끄럽지 않아요.


-가야트리 (Gayatri), Satyabadi 중학교 학생-

 

 
곧 다가올 5월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입니다.
생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생리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알리고자 시작된 날인데요.
굿네이버스는 앞으로도
여아들이 건강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커뮤니케이션팀 유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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