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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엔 NGO 컨퍼런스 참관기

2016.06.03

굿네이버스가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컨퍼런스의 모든 것
 


지난 월요일, 경주가 떠들썩했던 이유 아시나요? 제66차 유엔 NGO 컨퍼런스가 아프리카/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렸는데요. 굿네이버스도 시민사회의 주역으로 이번 컨퍼런스에 워크숍, 부스 운영 등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답니다. 지금부터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생생한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이번 경주 유엔 NGO 컨퍼런스의 주제는 '세계시민교육- 유엔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 이행을 위한 협력'이었는데요. 올해는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SDGs의 실행 원년으로, 이번 회의는 SDGs를 중심으로 전 세계 시민사회가 결집하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 지구적인 목표(SDGs) 달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시민을 양성하는 데는 '세계시민교육'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컨퍼런스 장소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공항 검색대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출입구 통제와 다양한 인종, 다양한 인사말의 향연으로 '국제회의'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 각국의 NGO 워커들로 북적이는 입구
 

#개회식(Opening Session)


UN DPI 사무차장인 크리스티나 갈라크의 인사로 시작된 컨퍼런스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각국 NGO 대표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회의의 의의와 중요성을 알렸는데요. 유엔과 NGO 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청년들 모두가 협력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 협력하자고 다짐하며, 특히 SDGs 4번째 목표인 '양질의 교육'이 모두에게 평등하게 돌아가야 함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NGO와의 파트너십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젊은이들에게 ‘세계시민’이 되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제 어린 시절은 세계 연대와 긴밀히 연관돼 있습니다.
유엔 기증 교과서로 공부하며,
전 세계가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죠.
그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교육에서 배제된 7,500만 아이들을 학교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교육은 인권이자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굿네이버스 이일하 회장은 한국비영리민간단체 협의체인 NPO 공동회의 이사장 자격으로 이번 컨퍼런스의 조직위원장을 맡으셨죠.
 

 

가난의 시절을 외국의 도움을 받아
혹독한 가난과 질병을 이겨낸 대한민국 시민이
우리가 겪은 경험, 도전과 성공의 시민의 힘을 바탕으로
시민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꾸어 나가는 꿈을 함께 꾸고 싶습니다.
- 이일하, 굿네이버스 회장


 


유엔 NGO 컨퍼런스 홍보대사 이승철 씨의 축하공연
 

그 뒤로 각국 NGO 대표의 개회사가 이어졌습니다.
 

#라운드테이블(Round Table)

이번 컨퍼런스는 '세계시민교육'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접근 가능하고 안전하며 포용적인 학습 공간에 관한 권리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의 원동력, STEAM 아동과 청소년: 현재를 사는 미래의 세계시민 지구를 지키는 세계시민: 에너지, 환경과 기후변화 등 네 가지 주요 당면과제에 대한 논의가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라운드테이블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차 라운드테이블의 주제는 ‘접근 가능하고 안전하며 포용적인 학습 공간에 관한 권리’였는데요. 연사들은 교육에 대한 접근성은 모두의 권리이며, 교육에 대한 접근성 보장은 정부의 의무가 되어야 함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또한 세계시민교육은 정책에 반영되어야 하며, 교육 인프라를 위한 재정적 지원의 필요성 또한 강조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양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는 UN경제사회국 다니엘라 바스(Daniela Bas). 장애인들을 위해 앞으로는 이렇게 인사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말이 인상 깊었는데요. 그녀 또한 휠체어를 타고 있더군요. “Education must leave no one behind!” 어느 누구도 어떠한 조건으로 인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합니다.

 

3차 라운드테이블은 ‘현재를 살고 있는 미래의 세계시민인 아동과 청소년’을 주제로, 이들이 가져야 할 교육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는데요. "MDGs가 달성되었다고 착각하지 말 것. 현재 국제 원조에서 아동의 교육에 대한 지원은 전체의 2%에 불과하다. 국가 예산 편성부터 SDGs가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이양희 유엔 인권특별보고관의 발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4차 라운드테이블은 '지구를 지키는 세계시민: 에너지, 환경과 기후변화'라는 주제로 진행됐는데요. 전세계가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는 현재,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공감능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토착민 연사들의 발언이 눈에 띄었는데요. 토착민(특히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영역을 인정해줘야 하며, 이 지식들이 의사 결정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힌두 오마로우이브라힘(HindouOumarou Ibrahim) 차드토착여성과국민연합 코디네이터의 발언이 신선했습니다.

 

각 라운드테이블이 끝난 뒤 참석자들의 질문이 줄을 이었습니다. 연사들이 다 답을 하지 못할 정도로요. NGO 종사자들의 열띤 관심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워크숍(Workshop)

회의 기간 중 총 48개의 워크숍이 틈틈이 진행되었는데요. 라운드테이블이 공론장의 역할을 했다면 워크숍은 실제 현장에서 뛰고 있는 NGO들의 실제적인 경험과 성과, 그리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NGO들이 단순한 참석이 아니라 회의의 주체가 되어 움직이는 모습에서 이번 회의의 능동성을 읽을 수 있었는데요. 굿네이버스가 주최한 워크숍에 참석해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성하은 굿네이버스 제네바 협력 사무소 대표의 오프닝 발표. 워크숍의 주제는 ‘여아 권리 보장; 적극적인 시민과 아동의 참여를 통한 양성 평등 달성’이었는데요. SDGs 4번 목표(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 및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기회 증진)와 양성 평등을 기반으로 한 사업의 목적, 그리고 네팔 여아축구팀 '수나칼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세미나실이 순식간에 꽉 차서 뒤쪽 옆쪽으로 서서 듣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굿시스터즈 사례 발표 연사로 나선 말라위 현지 직원 Moses
 

 

희생자로 받아들여지던 소녀들이 이제는 변화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입니다.
활동 커리큘럼을 직접 만들고 자신이 배운 것을
다른 소녀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해요.
- Moses, 굿네이버스 말라위 지부


 


굿시스터즈 사업 모델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웠는데요. 발표 후 활발한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워크숍 직후 Moses를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굿시스터즈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을 말해주세요.
자신의 인식 변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사회 커뮤니티 리더를 만나고, 그들에게 소녀의 권리를 주창해 결국 그녀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 체계를 만든 것. 그들의 힘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장치를 만든 것이죠.
 
Q. 특별히 인기 있는 굿시스터즈 프로그램은 뭔가요?
가장 인기 있는 것 중 하나가 성교육 프로그램이에요. 성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꺼렸는데 활동 이후 교실 내에서도, 커뮤니티 안에서도 성에 대해 말하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게 됐어요. 생리대를 만드는 작업도 인기입니다. 성에 대해서 수동적이었던 아이들이 오히려 만드는 시간에 적극 참여해 만들고 집에 가져가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임신 관여자로서 지금의 굿시스터즈에 참여시키는 게 아니라, 소년들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인데, 더 자세한 건 리더와 논의해서 이행할 계획입니다.
 

#전시부스(Exhibits)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수십 개의 국제 NGO들이 주제와 관련된 전시부스를 운영했는데요. 굿네이버스도 희망편지쓰기대회와 세계시민교육 소개 및 교구 전시, VR을 활용한 아프리카 희망학교 체험전을 마련해 부스를 운영하며 국내외 참가자들 및 일반인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굿네이버스 전시 부스에서는 요즘 핫하다는 VR 체험이!
 

VR 삼매경, 말라위 희망학교 현장 체험 중! 르완다 현지 직원이 안내에 나섰습니다.
 

굿네이버스의 기관 소개와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컨퍼런스 폐막식에서는 이번 회의의 주제인 '세계시민교육-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을 위한 협력'에 대한 논의 결과를 담은 '경주 선언문'이 채택되었습니다. 경주 선언문은 지속가능한 개발목표 이행을 위해 세계 젊은이들이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여성과 불이익에 노출된 단체 및 개인들에게 평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각국이 협력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담고 있는데요. 이 선언문이 앞으로 얼마나 책임감 있게 이행될지, 좋은 이웃 여러분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홍보팀 박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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